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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마음그릇 - 올 어바웃 You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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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베도에 속한 웹툰 중

봉카님의 올 어바웃 You를 읽다

너무 마음에 와 닿는 화가 있어

일부를 발췌해 보았습니다.

 

comic.naver.com/bestChallenge/detail.nhn?titleId=727810&no=57

 

작가님은 자신의 마음 그릇이 

작은 돌멩이에도 요동을 치는

소주잔 만해서

호수처럼 마음그릇이 큰 사람이

부럽고 신기하다고 하셨어요.

 

 

이번 화가 그 어느 이야기보다 마음에 닿았던

이유는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평소 내 마음 깊이는

콜라 병뚜껑만하다... 

이런 표현을 자주 쓰곤 했거든요.

 

 

소주잔은 콜라 병뚜껑에 비하면

태평양 바다...

 

정말 작은 일에도 쉽게 영향받고

금방 말라버리고

채우기도 너무나 쉬운

하지만 사이사이 주름에 얼룩 때가

끼여서 자국이 남는

그 녹슨 콜라 병뚜껑이 제 마음 그릇입니다.

 


드라마 김삼순에서 나왔던 대사처럼

내 심장이 돌덩이였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한 적도 있었어요.

 

가끔 무슨 소리를 들어도 영향받지 않고

그럴 수도 있지 머.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움을 넘어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뿐 아니라 그릇은 좁은데

와~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싶을 정도로 자신의 잘못은 1도 없다고

한치의 의심이 없는 사람들도

정말 신기했습니다.

 

무슨 일이 생기면

부르르~~ 성질을 부리고 GRGR 하다가

혹시 내가 잘못한 건가? 어떻게 하지..

있는 GR, 없는 GR 다 부린 후에

안달복달하는 제 성격에는

정말 못때 처먹은

그러면서도 내 잘못 아냐! 너 때문이야!

하고 확고하게 믿는 사람들이

외려 부럽더라고요.

 

 

참 신기하게도 그런 사람들은

마음 그릇이 작고 얕으면서도

쉽게 깨지지도 않고 이끼도 안 끼더라고요.

 

너덜너덜한 병뚜껑을 가진 저로써는

부럽기도 하고...

또 생각해보면 그래도 내가 너 보단 어른이다.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정말 어떻게 저래 못대 처먹었을까...

하는 사람들도 사실 그의 엄마에겐

소중한 자식일 것이고,

그의 자식에겐

둘도 없이 소중한 엄마일 것이고,

그의 남편에겐

사랑스러운 아내일 것입니다.

(그것도 너무 신기해요!)

 

난 잘났어! 난 잘못한 거 없어!

그러면서 이러쿵저러쿵 남의 인생 참견하고

제 멋대로 휘두르지 않으면

속이 시원하지 않은 사람들도

사실 잘 살펴보면

어딘가 이끼가 끼여있을지도 모릅니다.

 

 

 

그저 내가 그 사람을 너무 싫어하니까

꼴 보기 싫어서

심연을 들여다보지 않았을 수도 있고요.

 

작가님의 말씀처럼

마음이 넓은 사람도

그 안에는 이런저런 스트레스들이

가득 차 있는데 잘 다스리고 있는 것일지도요.

 

 

GR을 부려서 돌멩이를

다 치워버릴 수 있다면 모를까

제 성격엔 그냥 돌멩이를

작게 갈아서 여전히 담고 있을 뿐

 

버리지도 못하고

치우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간직하지도 못하는

이도 저도 아닌 제 성격이

굉장히 짜증 날 때가 많습니다.

 

예전에는 하도 가스 라이팅을 많이 당해서

나는 건방지고, 철없고, 자기만 생각하는

싸가지라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압니다.

그렇게 생각했어야 당신네 마음이 편했었다는 걸

그렇게 내가 한없이 나쁜 아이였어야

당신네 마음껏 멋대로

비난할 수 있었을 테니까요.

 

지금은

제가 참 괜찮은 사람이란 것도 압니다.

비록 병뚜껑이 작고 낡기는 했지만

매일 비우고, 매일 닦아가면서

어제보다 오늘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있으니까요.

 

당신의 건승을 빕니다.

메..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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