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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Happy Birthday to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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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매 버전이긴 하지만

아들내미와 함께 만든 생일 케이크

Happy Birthday to Me

 

 

 

어렸을 때는 생일이 뭔가 굉장히 특별한 날이라

그 날에는 뭔가 떠들썩한 이벤트가 있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나니

생일이라고 뭐 만들고 준비하고...

그거 결국 다 내 일인데, 하기 싫더라고요.

 

남표니도 출장 가고 없는 생일이라며

시엄마가 아침에 밥 차려준다고 오라기에

 

"엄니! 분명히 나 생일이라고 밥 차려준대 놓고

나 오면 상 차릴 준비 하실 거잖아."

 

그러다가 '아이고~ 우리 손주 먹을 게 없네..'

'얘야, 감자전이라고 하나 부쳐라~'

결국 상에 다 동동이 좋아하는 반찬 위주고

이러실 거잖아요. 내 생일인데~!!

 

"싫어! 나 안 가요."

 

그랬더니

시엄마가 막 웃으면서 아니라고~

절대 일 안 시키겠다고

너 좋아하는 고기반찬 해 주겠다고

ㅋㅋㅋㅋㅋㅋ

 

 제가 뭐 원래 농담인 듯 진담인 듯

할 말 다 하는 며느리인지라

나는 참지 않긔^^;

 

 

 

사실 뭐 시엄마가 저한테 일을 많이 시키고

부려먹고 그러시는 분은 아니세요.

제가 뭐 할 줄 아는 것도 별로 없지만요.

저희 집은 김장도 안 담그고, 

시엄마가 깍두기도 담아 주고

(울 아들이 먹는 유일한 야채)

 

그런데 시엄마 혼자 부엌일 하고 있으면

또 가만히 앉아 있기가 뭐하잖아요.

 

 

 

아침에 시엄마가 그래도 미역국이라도

꼭 끓여 먹으라고 전화 주셨는데

아우... 그것도 귀찮아서

수능이라고 학교 안 간 아들이랑

스벅 샌드위치로 대충 아침 때우고

 

그래도 생일인데 뭔가 좀 아쉽다 싶어서

같이 케이크를 만들었어요.

 

미역국도 귀찮다면서, 케이꾸~~??!!

케이크도 아주 야매로 만들었어요.

 

그냥 시중 믹스로 바닐라 케이크 굽다가

반죽 반 쏟아서 팬케이크 두께

으흐흐흐흐

뭐 어때~ 애랑 나랑 둘이 먹을 건데!

 

생크림 휘핑하기도 귀찮아서

집 앞 빠바에서 천원주고 한 통 사 왔다는

 

 

 

애가 엄마 케이크 만들 때 올린다며

아껴두었던 몰티져스랑

집에 있는 딸기랑 대충 올려서 뚜리뚝딱

만들어 낸 생일 케이크~

 

제대로 하자면 딸기 위에 윤기 나게

올리고당도 바르고, 슈거파우더도 뿌리고

그랬겠지만 제누아즈부터 야매인지라

대충~ 간단히~ 스트레스받지 않고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래도 아들이 아이싱도 해주고

딸기도 같이 올리고 나름 좋은 시간이었어요.

 

 

 

자신을 사랑하려면 혼자 먹는 밥도

정성껏 차려먹고 자신을 위한 걸

잘 챙겨야 한다는데, 

이상하게 저는 자꾸 귀찮아지더라고요.

 

어차피 뭐 주말에 생파 할 건데

오늘은 그냥 얌전히 지내렵니다.

 

그나저나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나

우리 02년 생 아이들은...

신종플루에, 메르스에, 코로나까지

헤유... 수능은 다들 잘 치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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