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생활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 - 빤한 전개 하지만 옛 생각이 모락모락

반응형

코로나로 인한 침체기에 개봉하였지만

입소문으로 약진하고 있는 국내 영화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

 

 

재수 없는 표현으로 들리겠지만

이건 너무 빤하잖아~

저 놈이 나쁜 놈이겠지

저 재수없는 지지배가 반전의 키겠지

아... 너무 예상이 지나치게 다 들어맞아서

깜짝 놀랄만한 반전이 없었던 점이 

아쉬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영화적으로 재미있었고

더불어 그 옛날 상고에 진학했던

공부 잘하던 반 친구가 생각나더라는....

 

 

 

이 영화의 키는 재치있는 대사나

영상미, 화려한 액션이 아니라

캐릭터가 주는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의 세 명의 히로인

오지라퍼 똑똑이 이자영

냉소적인 똑똑이 정유나

어리숙한 똑똑이 심보람

 

이 세명과 함께 삼진그룹이라는

회사에 몸담고 있는 다양한 캐릭터의

직원분들도 캐릭터가 아주 명확했습니다.


우리 오빠가, 아빠가 몸 담았을

옛날 회사의 구조를 돌아보는

아... 저런 컴퓨터를 썼구나.

저렇게 문서를 보관했구나 하는 

레트로적인 맛도 한몫 단단히 했고요.

 

학교를 졸업하고 첫 직장 생활을 했을 때만 해도

참 여직원에 대한 대우가 거지 같았습니다.

 

제 첫 직장은 특히나 금형 쪽이라

굉장히 마초적이고 성차별적인 곳이었어요.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성희롱성 발언이 난무하고 그

것이 또 자연스러웠던 사회

 

이때 막 처음으로 성희롱이라는 개념이

뉴스에 등장하던 그런 시대였어요.

저도 이렇게 유니폼을 입고

회사를 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자영이, 유나, 보람이는 

상고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국내 굴지의 대기업 삼진그룹에서

일하고 있는 여직원들입니다.

 

다들 상고에서 전교 1, 2등을 다툴 정도로

똑똑하고 영리한 직원임에도 불구

대학을 나오지 못했다는 이유로,

여자라는 이유로 허드렛일을 도맡고 있지요.

 

 

 

입사도 훨씬 늦게 하고, 

일도 훨씬 못하는 데도 불구하고

대학을 나왔다는 이유로

또 남자라는 이유로 이들보다 

승진도 빠르고 월급도 훨씬 많이 받는

차별적인 구조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등장

 

고졸이라도 토익 600 이상을 받으면

대리 승진이 가능하다는 공고가 

떨어진 것입니다.

 

 

 

이들이 누굽니까....

비록 상업화 고등학교라 할지라도

전교에서 놀던 똑똑이들 아니겠습니까.

 

공부하는 걸 좋아하고, 잘하지만

집안 형편 상, 또 다른 환경적 이유로

대학을 진학하지 못했을 뿐...

 

그런데 제가 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정말 이런 친구가 많았어요.

지금도 기억나는 친구가 한 명 있는데

공부를 꽤 잘했었거든요.

그런데 그 친구가 상고를 간다고 하더라고요.

"난 그냥 빨리 돈 벌고 싶어서"

라고 고개를 15도 정도 치켜들고

명랑하게 말하던 그 친구...

 

사실 그 친구도 대학 가고 싶었을 텐데

어린 마음에 자존심을 지키려고

더 명랑하게 말하지 않았을까...

 

 

 

이들의 토익 선생님으로 익숙한 얼굴이 보이네요.

이렇게 자기 계발에 도움을 준다는 면에서

확실히 대기업이 좋기는 좋습니다.

 

어느 날 외근을 나갔던 자영은

회사 공장에서 폐수를 흘려보내는 걸

목격하고 의문점을 품습니다.

 

 

 

위 사건은 실화에 바탕을 둔 이야기로

1991년 두산의 페놀 유출 사건이

그 모티브가 되었습니다.

 

 

 

구미 국가 산업단지 두산전자에서

1991년 페놀 원액 30톤이 유출됩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2차 유출 후에도

30일 영업정지 처분을 받고도

고의성이 없다는 이유로 20일 만에 조업이 재개

이거 미친 거 맞죠?

 

 

얼마나 돈을 처먹였으면....

이런 어이없는 처분을 받았을까요?

 

이에 열 받은 영남 시민들

이때만 해도 생수를 사 먹는다는 건

생각도 하지 못했어요.

다들 수돗물을 끓여서 먹던 시대니 까요.

 

 

 

이렇게 페놀 유출로 수돗물을 믿을 수 없다는

인식이 퍼지고 드디어 생수의 시대

모두가 물을 사 마시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말씀.

 

어렸을 때 소풍 가다가 보리차 떨어지면

아... 어디서 물 좀 팔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정말 이젠 어디서나 물을 

쉽게 사 마실 수 있는 시대가 되었네요.

 

좋은 건지... 슬픈 건지...

 

 

 

이 영화는 정말 지리멸렬한

한국영화의 공식을 그대로 따라갑니다.

 

명랑하고 똑똑한 주인공과 친구들

어리숙해 보이는 주변 인물이

알고 보면 똑같은 놈,

까칠하고 재수 없어서 나쁜 놈 같은 놈이

알고 보면 괜찮은 놈,

제일 괜찮고 멀쩡해 보이는 놈이

알고 보면 악의 축

 

 

 

너무나 한치의 오차도 없이

예상을 빗나가지 않는 스토리의 전개가

좀 싱겁기도 했지만

그래도!!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건

등장인물들이 다들 개성이 넘치고

연기를 하나같이 다들 잘하세요.

조연, 단역 할 것 없이 다~요.

 

 

 

데니스 온가? 이 오빠...

이 오빠도 좀 많이 늙었....씁....

 

 

어제의 너 보다 한 걸음 성장했어~!!

라는 명언을 날려주신 멋진 언니

 

그리고 저 과수원집 딸은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데... 누구일까...

 

 

 90년대 레트로 패션을 보는 재미도 있고

또 다양한 출연진들의 맛깔나는 연기로

볼만한 영화로 손꼽히는

(솔직히 저는 담보보다 매우 좋았습니다)

 

 

 

 

 

 

 

 

 

 

 

 

 

 

 

 

 

 

 

 

 

 

 

 

 

 

 

 

 

 

 

 

 

 

 

반응형